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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책을 시작했다.

 

 

 

글도 썼다.

 

 


WRITTEN BY
JMmmmuu
코딩 문외한이 개발자가 되기까지의 이야기.

,

20.05.21 (목)

- 개발 팀장님이 갑자기 면접용 질문들을 막 물어보심. 거의 대답을 못하고,, 그 날 오후 여러가지 질문들 올려주시며 주말까지 정리해보라 하심.

 

20.05.25 (월)

- 팀장님의 갑작스런 데이트 신청 ㅎㅅㅎ

- 프로젝트 하나 같이 하자고 하신 적이 있어서 그거 관련 얘기하는 줄 알고 씐났음

- 정말 플젝 얘기를 하고는, 마지막에 팀장님께서 무거운 목소리로 말씀하심

       '내일 오전에 대표님이 사직을 권고하실 것이다. 나도 오늘 사직서 쓰고 나왔다. 아마 내일부터 .. 이직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 처음엔 와닿지 않았지만 팀장님과 밥먹다 우연히 다른 직원 분들을 마주쳤고, 같이 술마시러 갔는데 직원들이 대표 쌍욕을 하길래 그 때부터 실감나기 시작함 ㅠ

 

 

20.05.26 (화)

- 여느 때와 같이 아침에 일찍 출근해 로켓펀치 이력서 쓰고 있었음

- 그 때 갑자기 대표님의 호출.

- '올 것이 왔구나... 근데 12명 전부 1:1 미팅하려나?' 생각함

- '오늘은 진지한 얘기를 할 것이다. 그러나 00님께 안좋은 얘기는 아닐 것이다'로 시작해 개발팀 해체 계획을 듣고, 잔류 제안을 받게 됨.

- 산업기능요원으로 병역을 수행하고 있는 상황에 별다른 선택지가 없었으므로 잔류 제안을 받아들임. 그리고 그 날부터 빡세게 이력서 작성.

- 혼자 남는다는 생각에, 그저께 개발팀 해체 소식을 들었을 때도 아무렇지 않았던 멘탈이 무너짐.

ㅋㅋ

- ㅋㅋ

 

 

20.06.16 (화)

20.06.16 지원 시작

- 채용 공고 보고 지원하기 시작

 

 

20.06.17 (수)

- 첫 퇴사자

20.06.17 첫 퇴사자 빠빠...

- 이후로 비 개발자 분들도 퇴사 의사를 밝히고 회사를 나가심

디자이너 & 기획자도 빠빠..

 

 

20.06.22 (월)

- 두 명의 새로운 개발자 입사.

- 음.. ㅋㅋㅋ

 

 

20.06.23 (수)

- 첫 면접. 망함 ㅋㅋ

- 모델링 및 API 구현과 관련된 문제 2문제와 함께 20분 가량의 시간을 주셨다.

- 20분 후에 백엔드, 프론트엔드 개발자 각 한 분씩 들어오셔서 보드판에 수도코드를 작성하며 면접 진행.

- 문제를 모두 풀고 나서는 이력서 기반 질문들. 기술에 관련된 내용은 거의 없었다.

- 문제를 잘 못푼 것 같아 떨어질 것 직감.

 

 

20.06.26 (금)

- 과제 제출했던 곳에서 면접 제안을 받았다.

- 두 명의 개발자가 들어와 제출한 코드 리뷰를 진행했고, 코드 & 이력서 기반 기술 질문들을 받았다.

- 뒤이어 바로 3명의 임원이 들어와 임원 면접 진행. 제출한 이력서 기반으로, 상황을 가정한 질문들이 많았다. (ex. 이 상황에서 00님은 어떻게 하셨나요? 만약 이런 상황이 발생한다면 00님은 어떻게 하실건가요??)

- 면접보고 나니 스벅 카드를 줬다. 만원 들어있음 ㅋ-ㅋ

면접비 스벅 카드

- 그리고.. 대표 관련자 제외 퇴사자들 마지막 회식 ㅠㅠ

돈도 짜게 줘서 돼지고기 머금. 육회도 머금

- 회사에 친했던 분들과 2차를 갔다가 ,, 가슴이 너무 답답해서 친구들 불러내서 새벽 3시까지 편맥하고 회사 욕하고 들어왔다. ㅠ

동네 친구 체고. 고맙다 칭구들!

 


20.06.29 (월)

- 금요일에 면접봤던 회사에서 바로 합격 전화가 왔다.

- 아직 다른 곳 면접도 남았기에 일주일 정도 고민 후 답변을 주겠다고 했다.

 

 

20.06.30 (화)

- 대부분 개발자 분들 퇴사하심

- 한 분 한 분 자리 옮겨다니며 인사를 하는데 .. 마음이 아팠다.

- 병특 전직 문제로 남아있는 소수의 개발자들이 있어서 그래도 다행이었다.

 

 

 20.07.02 (목)

- 정말 가고 싶었던 회사의 면접.

- 준비를 정말 많이 했는데, 준비 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방식의 면접이었다.

- 인증 관련된 문제를 주시고 2시간 동안 편한 언어 & 프레임워크로 라이브 코딩 진행.

- 초기 세팅하는데 자꾸 문제가 발생해서 살짝 멘탈이 나갔고, 결국 그냥 쌩으로 비즈니스 로직 작성부터 하고는 세팅 하려고 계속 했는데 ,, 실패했다.

- 결국 결과 나오는건 확인도 못하고 그냥 말아 먹음.

- 2시간 라이브 코딩 후 약 30분간 코드 관련 질문. 그리고 30분간 이력서 관련 질문.

- 약 3시간 동안 면접 진행.

- 그리고 탈락

탈락 메일도 넘나 친절해서 더 슬펐다 ㅠ

 

20.07.03 (목)

- 탈락하자마자 또 다른 회사에서 전화가 와서 면접 일정이 잡혔다.

- 이쯤되니 희망 고문 느낌.

- 자신감도 많이 하락했고 .. 훈련소 일정도 걱정됐고 합격한 회사도 포기해야할 지 고민이 많아졌다.

 

 

 

20.07.06 (월)

- 면접 일정을 취소하고 합격한 회사로 가기로 결정.

- 기존 회사 팀장님과 사수님께 한 번씩 여쭤보고 결정했다.

- 대표님께 전직 의사를 밝히고, 면접을 취소하고, 바로 훈련소 입영 연기 신청서 제출. 전직한 회사에도 의사 밝힘.

 

 

20.07.08 (목)

- 신분증을 제출하지 않아 7월 7일 오전에 연기 신청서를 다시 제출했고, 다음날 오후 5시쯤 카톡이 왔다.

- 현재 회사에 퇴사 의사를 밝히니 일을 왕창 주신 관계로,, 약 한 달 뒤쯤 이직하기로 말씀을 드렸다.

어휴어휴

 

 

+ 추후 진행 상황 있을 때마다 업데이트 예정..


WRITTEN BY
JMmmmuu
코딩 문외한이 개발자가 되기까지의 이야기.

,

'''

그동안 고민을 정말 많이 했는데요,

지금 상황엔 제가 어떤 선택을 내리든 후회가 남을 것 같아요.

그럴 바에 지금 당장 전직을 해버리고

6개월간 사이드 프로젝트에 조금 더 집중을 해서 경험치를 쌓아 놓고

그 이후에 조금 더 맘 편히, 여유롭게 이직을 준비하는 게 어떨까요?

'''

 

훈련소 입소는 1주일이 남아있고,

입영 연기할 정당한 사유는 없음.

서류는 죄다 떨어지고 면접은 보는 대로 죽쑤고 있었으며,

남은 면접이 하나 있었지만 2차 면접에 과제까지 있을 수 있는 상황.

아무리 짧아야 채용 프로세스는 2주 이상 길어질 것이었고

만약 면접을 택한다면 합격한 회사를 포기해야하는 상황.

또한 면접이 빡세기로 유명한 회사로 .. 사실 잘 볼 자신 조차 없고 자신감도 많이 하락한 상태.

합격한 회사는, 연봉 인상률이나 기업 후기를 봤을 때 크게 나쁘지 않았지만

그래도 100% 만족하기는 아쉬운 점이 많았고, 무엇보다 건너 건너 들었을 때 내부인의 인식이 그다지 좋지 않은 곳.

 

도대체 어떤 선택을 내려야 할지 정말 고민이 많았어요.

어떤 선택을 내려도 그 후를 예측할 수 없었고 각 선택의 장단을 어떤 수치로 잴 수가 없는 상태였어요..

 

 

계속된 고민, 그리고 선택

주말내내 고민을 해도 아무런 진척도 없었고

속만 답답해왔어요.

 

결국 아무런 수확 없이 주말이 다 가버렸고, 월요일 아침이 밝았죠.

아침 일찍 운동을 하고 스타벅스 신촌 오거리점에 가 콜드 브루 한 잔을 시켜놓고 가만히 앉아있었죠.

 

그저께 오랜만에 러닝을 해서 그런 걸까요.

복잡한 생각이 모두 사라지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현 상황에 어떤 선택을 내리든 후회는 남을 것이다.

하지만 지나고 나서 회상했을 때 후회하지 않노라 말하는 것은, 결국 내가 선택한 환경에서 어떠한 행동을 어떻게 했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20.07.06 무거운 마음으로 외출

 

 

어찌 보면 현 상황에서 도피하고 싶었던 마음일 수도 있어요.

그런데 일단은 고민을 멈추고 싶었어요.

고작 7개월 차 주니어인 마당에 어디를 가든 현재 남은 회사보다는 환경이 훨씬 좋을 것이었고

저의 마음가짐과 행동만 올바르다면 어디서든, 무엇이든 배울 수 있는 시기임에 틀림없어요.

 

그래서 당장 급한 불을 끄기로 했어요.

기존에 함께 일하던 사수님과 팀장님께 조언을 구해보고 또다시 한번 생각을 해보고는 결정을 내렸어요.

 

 

20.07.06 합격 회사에 이직 의사 전달 및 다른 회사 면접 일정 취소
20.07.07 기존 회사 대표님께 이직 의사 전달

 

 

 

이직 의사 전달

결정을 내리고는 바로 대표님께 가 이직 의사를 밝혔어요.

아무래도 상황이 상황인지라 무덤덤하게 들으시는 것 같았고, 별다른 말씀 없이 ok 해주셨어요.

그러나.. ok 하고는 완료됐으면 하는 기능들을 좌라락 말씀하시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다음날 사내 메신저로 이런 걸 올리셨네요.

 

20.07.08 이직 의사 표출 후 ..

 

 

ㅎㅎ

이쯤 돼서 현 회사 상황을 다시 한번 정리해볼까요?

 

현 회사 상황

- 기존 개발팀 12명 중 11명이 권고사직을 받고, 나 혼자 잔류 제안을 받게 된 상황.

- 오늘(20.07.11) 기준 기존 개발팀 나 포함 3명 제외 나머지 모두 퇴사한 상태. 두 분 중 한 분은 최종 면접 보러 다니는 중이고 다른 한 분은 어제(20.07.10) 최종 합격 통보를 받고 다음 주 중 이직할 예정.

- 총 인력 3명으로 새로운 개발팀을 만들겠다고 데려온 두 분의 개발자 중 한 분은 대표님 실친(이하 CTO). 다른 한 분은 대표님 실친과 아주 잘 아는 사이. 즉 주변 인맥으로 개발팀을 충원한 상태.

- 두 개발자는 각각 23년(?)과 5년(?)의 경력이 있음. 하지만,, 현재 회사에서 사용하던 기술 스택이 익숙하지 않은 상태. CTO님은 데브옵스, 다른 한 분은 백엔드가 메인인 것 같음.

- 즉 개발자 3명으로 현 회사를 유지하겠다던 대표님은 서버 개발자만 3명 남기게 된 것임 ㅋㅋㅋㅎㅎ.. (실제로 CTO님이 입사하고 첫날, '이거 프론트 몇 명 남겨야겠는데요..?' 라는 말을 했다고 함)

- CTO님은 기존 회사 코드가 엉망이라는 이유로 기존 코드를 버리고 완전 새롭게 서버를 띄우고 작업을 할 것이라 통보. (== 편한 기술 스택으로 갈아타겠다.)

- 그러나 두 분이 입사하고 3주 동안 업무 관련 얘기를 나눈 적 한 번 없으며, 모든 기능 개발 및 유지 보수 작업을 홀로 진행.

- 이대로면 두 명이 서비스 새로 개발하는 몇 개월간 나는 혼자 유지 보수 작업만 하게 될 상황..

 

난장판이네요.

쓰고 싶은 말은 많지만 .. 허허

이쯤에서 끊어볼게요.

 

네.

현 회사에 모든 코드를 숙지하고 있는 사람은 제가 유일했고

유지 보수가 가능한 사람도 저밖에 없어요.

그래서 제가 나간다고 했을 때 당연 붙잡을 줄 알았지만 그런 것은 없었고,

대신 기능 추가 요구만 하시네요.

 

기능은 만들고 가겠지만, 추후 문제가 발생했을 때 대처는 어떻게 하려나,, 싶었지만

그런 일 없게 만들고 나가는 게 1차 목표이고,

또 그 이후는 제가 크게 신경 쓸 바가 아니란 생각이 들어 큰 부담이 없는 상태예요.

 

 

선택, 그리고 그 후

현재는 대표님께서 부탁하신 기능 개발에 집중하는 중이에요.

지난주에 비하면 마음이 많이 편해진 상태고, 여유가 조금 생겼어요.

그러나 예상했듯, 또다시 제 선택에 회의감이 들기 시작했어요.

 

'과연 잘 한 선택일까?'

'빠르게 훈련소를 다녀오고 나서 천천히 이직을 준비해도 좋지 않았을까?'

'6개월간 내가 애사심을 갖고 잘 일할 수 있을까..?'

 

이 회의감은 아직도 지속되고 있어요.

회사에 입사해도 계속 남아 있겠지요.

하지만 또 반대로 생각해보면, 결정을 번복한들 또 다른 회의감이 들 것만 같아요.

 

제 자리에서, 제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볼 생각이에요.

현재 제 능력을 자각하고 인정해야겠어요.

솔직히 많이 부끄러워요. 많이 .. 

 

 

하지만 뭐

이게 지금의 저인걸요.

현 상황에서 내릴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내린 것이라 애써 자위해보고

부끄럽지 않을, 후회하지 않을 내일을 계획하고 있어요.

 

'어떤 선택을 내리든, 후회 없는 선택은 없을 것이다.'

그 후회의 한 단면을 보고 있는 것이라 생각해요.

그리고 시간이 지나 돌아보았을 때, 이 후회가 후회가 아니도록 만들 것이에요.

 

그때까지 저의 이야기와 감정들은 계속 블로그에 풀어낼 예정입니다.

제가 원하는 기능을 담은 블로그 개발을 기획하고 있기에 이 블로그에 글은 언제까지 남기게 될 지 모르겠네요.

 

아무쪼록 

현 상황에 머무르지 않는, 눈으로도 성장하는게 보이는, 그런 개발자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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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mmmuu
코딩 문외한이 개발자가 되기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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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28 diary

카테고리 없음 2020. 6. 28. 09:52

6월 한 달간 회사 분위기는 정말

말도 아니었어요.

 

 

도서 [죽음과 죽어감]에서는 죽음을 5단계로 표현하죠.

1. 부정과 고립

2. 분노

3. 협상

4. 우울

5. 수용

 

지난 6개월간 직원들의 상태는 위와 아주 똑 닮았었어요.

물론 협상의 기회는 없었지만요 ㅎㅎ..

 

 

1. 부정과 고립

  말 그대로 현 상황을 부정하는 단계였어요. 이것은 그저 꿈일 뿐이며, 잠에서 깨어나면 이 모든 사태가 일어나기 전으로 돌아가 화목했던 일상이 반복되길 바랐죠.

  아직 사태를 실감하지 못하고 부정하는 단계였어요.

 

2. 분노

  사실 부정과 분노는 비슷한 시기에 찾아왔어요. 모든 분들이 이 상황에 대해 크게 분노했어요.

  그도 그럴 것이, 재정 악화로 인한 구조 조정이지만 그 이후의 일정들은 재정 상태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듯한 결정들이 많았거든요.

  본인 주변인에 대한 처우나 그 이후의 계획들을 보면 .. 재정 악화는 그저 허울 좋은 핑계이며 이 구조를 확 갈아 엎고 싶었던 마음이 가장 우선이었던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그 상황에 대해 분노했죠.

  사실 이 분노는 아직도 가라 앉히기가 힘들어 보여요.

 

3. 협상

  상황을 받아들였어요.

  하지만 회사에는 또다른 기대를 가질 수 없기에(그러고 싶지도 않았기에) 저마다 각자의 길을 준비하는 단계였지요.

 

  1달의 유예 기간을 마다하고 바로 퇴사하신 분들도 계시고, 이직 준비를 하시는 분들도 계셨어요.

  사직 권고 3일만에 이직을 성공하는 분도 있으며, 상황이 여의치 않아 고전하시는 분들도 계시네요..

 

4. 우울

  화목하게 함께 일하던 사람들과 급작스레 생이별을 하게 되었어요.

 

  ..

 

  우울하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죠.

 

  씐나게 술을 마시다가도, 험악하게 회사 욕을 하다가도,

  문득 밀려오는 우울감은 피할 수 없었어요.

 

  슬퍼하는 동료 곁을 항상 지켜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그 동시에 저 또한 스스로 위로받고 싶은 마음도 있었던 것 같아요.

 

5. 수용

  아마 현 단계는 우울 - 수용의 과도기가 아닐까 싶어요.

  금요일, 퇴사자들과 마지막 회식을 가졌고, 모두와의 이별을 이틀 앞두고 있는 날이에요.

 

  모든 사태를 인정하고 받아들였지요.

  물러진 마음 벽을 뚫고 튀어나오던 다양한 감정들을 슬슬 정리가 되어가는 추세이며,

  저 또한 또다시 단단한 벽을 세우고자 마음을 잡는 시기에요.

 

 

--------

그동안의 심정을 한 단어로 일축하자면 뭐랄까,, 착잡함? 답답함? 정도가 될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을 떠나 보내고 혼자 남는 것에 대해 정말 많이 미안했어요.

잘난 것 하나 없는 제가, 왜 하필 제가 이런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되었을까, 고민도 해보았지만

결국 돌아오는 것은 분노와 실소 뿐이네요 ㅎㅎ

 

떠나는 분들께 죄송한 마음도 강했지만

홀로 남을 생각 또한 저를 많이 괴롭혔어요.

 

처음에는 고개를 들었는데, 제 눈에 보이는 많은 분들이 한순간 사라질 생각을 하니 너무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한 번은 꿈을 꿨는데, 넓은 사무실에 달랑 저 혼자 남아있는 꿈이었어요.

책상도 제 책상만 달랑 남아서 나홀로 이 넓은 사무실 한중간에 앉아있는데,

제가 혼자라는 사실을 자각하는 동시에 잠에서 깼어요.

 

새벅 2시 4분

착잡한 가슴을 부여잡고 다시 잠을 청해보았지만 그 자리에서 30분이 넘도록 뒤척였지요.

 

 

--------

물론 이직을 결심했어요.

심적으로 힘든 것 외에도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 보았을 때, 아무래도 다른 곳에서 성장하는 것이 훨씬 더 나을 것이었으니까요.

하지만 단 한 달도 남지 않은 훈련소 일정이 항상 저를 힘들게 만들었어요.

 

계속 초조해가기만 했고, 그런 마음이 또 저를 옥죄어 심정이 많이 답답했던 것 같네요.

 

--------

 

맞아요 모든 것이 좋은 경험이겠지요.

저는 그 '좋은 경험'의 중심에 서있구요.

현재 제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미래 이 사건을 바라보는 저의 태도가 또 달라지겠지요.

 

 

'감정, 고통스러운 감정은 우리가 그것을 명확하고 확실하게 묘사하는 바로 그 순간에 고통이기를 멈춘다'

 

고작 이정도의 시련은 이제 절 완전히 잠식하지 못해요.

저 스스로 '고통'이라 부르기에 부끄러울 정도죠 뭐

 

 

다만 오늘의 기억이, 이 순간의 감정이

무뎌지지 않기를 바라

글을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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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mmmu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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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ll stack?

끄적/diary 2020. 5. 30. 13:31

회사에 한바탕 피바람이 불었어요.

 

총 12명의 개발자.

그리고 11명에게 내려진 권고 사직.

만 6개월 14일 경력의 신입 개발자인 저는 그렇게 회사에 혼자 남게 되었어요.

 

사실 회사 인사에 큰 변동이 있을 것이란 얘기를 듣고는 오히려 마음이 홀가분했고 살짝은 기대도 했어요.

제가 사용하지도 못하는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에 만족하지 못했고, 또 더 큰 규모의 서비스를 경험해보 싶은 욕심도 있었기에 언젠가 이직은 선택이 아닌 필수란 생각을 했지요.

다만 아직은 비즈니스 로직을 짜는 것보다는 제가 이론적으로 공부할 것이 많다고 생각했고

또 업무 수행 능력이나 지식에서의 성장을 차치하고서라도 제 개인적인 성장, 그리고 타인과의 소통 및 커뮤니케이션에서 부족함이 많이 보였어요.

그런 관점에서 보았을 때 지금 당장 욕심을 부려 새로운 환경으로 가기보다는 현재의 상황에 완벽히 녹아들고 저 스스로 발전한 뒤에 옮기는 것이 더 좋아 보였어요.

 

그러나 남아서 계속 일해달라는 소리를 들었을 때는..

 

엥..?

 

하는 생각밖엔 들지 않았던 것 같아요.

일을 하다가도 고개를 들고 스트레칭을 할 때 내 눈에 보이는 많은 분들이 당장 사라진다 생각하니

가끔 라운지에 나와 쉬고 있으면 개발자 드립을 치며 함께 수다를 떨던 분들이 없어질 것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조금은 아팠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 깃허브 Owner 권한을 얻었을 때는 

곧 저 명단에서 사라질 팀장님과 다른 개발자분들을 떠올리니

착잡함과 외로움, 그리고 막대한 부담감이 엄습했어요.

다른 팀원들에 대한 죄책감, 미안한 감정은 당연했구요.

 

 

---

이러한 복잡 미묘한 감정에도 불구하고 저는 일어서야 합니다.

부정한 감정을 기술하는 것은 그 감정이 한낱 실오라기처럼 풀쳐 헤졌을 때만 가능한 것이지요.

 

분명 좋은 기회일 것이고 좋은 경험이 되리라 확신해요.

 

하루정도는 얼빠진 상태로 넋놓고 지냈고

하루는 일탈하고 생각없이 씐나게 보냈으며

마지막 하루는 늘어진 정신줄을 붙잡고 각성했어요.

 

인생은 결국 최면이며

사람이 그 어떠한 극한 상황에 처하든,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행동을 실행에 옮길지는 순전히 본인의 의지와 결단일 뿐입니다.

 

There is certainty only about past - and about the future only as far as that it is death.

 

이 문장의 의미가 또다시 '격변'하는 요즈음

저는 언제나처럼 다시 새로운 이야기를 써내려가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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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mmmuu
코딩 문외한이 개발자가 되기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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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감성에 아무 생각없이 좌르륵 적은 글>


사람은 누구나 죽음을 맞이한다

나에게도 언젠간 죽음이 찾아오리란 사실을 난 항상 자각하고 있었다.

'There is certainty only about past, and about the future only as far as that it is death'

항상 뇌리에 박아두고 되새기듯 미래에 난 죽는다.

하지만 그 죽음이 내일, 당장, 찾아오리란 생각은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만약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혹자는 전세계가 혼란의 도가니에 빠질 것이고, 따라서 멸망 사실을 감추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혹자는, 자신은 사과나무를 심겠노라 말하기도 하였다.

그런가 하면 또 다른 혹자는, 절망과 무기력에 빠져 침대에 앓아 누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나는 어떨 것인가.


'내 삶을 의미있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저자는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이 질문을 놓지 않았다.

그의 인생을 풍요롭게 만드는 두 가지 요소, 문학과 과학 사이에서 항상 위의 질문을 곱씹으며 자기 삶에서 본인의 위치를 명확히 하고자 하였다.

의학 대학원을 다니고 인턴, 레지턴트 생활을 하며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그는 항상 그것들의 의미를 되새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음은 그에게 먼 얘기였다.


하루아침에 통보받은 암 진단.

'예전에 내가 맡았던 환자들처럼 나는 죽음과 마주한 채 내 삶을 가치 있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해야 했다.'

항상 죽음과 동떨어져 먼발치에서 고민을 하던 저자는, 죽음에 한 발자국씩 가까이 걸어가며, 같은 고민을 해야 했다.

수많은 감정이 오갔다.

다양한 상황이 벌어졌다.

하지만 그는 조급하지 않았고, 모든 것을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는 모든 시련과 고통을 씩씩하게 이겨냈고, 결국 질병에 패배했다.



아무리 죽음에 관해 생각을 해도, 나는 아직 결론을 내리기가 어렵다.

내가 내일 당장, 혹은 1년 뒤에 죽을 것이란 상상을 아무리 해보아도

그러지 않을 것을 알고 있다.

아니, 그러지 않을 것이라 믿고 싶은 것일지도 모른다.

어찌되었건, 난 1년 안에 죽고 싶지 않다.


따라서 내가 꾸는 꿈, 내가 세우는 목표, 내가 지향하는 바들, 그리고 내가 소망하는 것들은

모두 먼 미래의 일들이다.

내가 현재 하고 있는 일, 공부, 행동 모두가 결국은 먼 미래를 위한 것들이었다.

'죽음을 선정적으로 그려'보려는 것도 아니고, '미래의 행복보다는 당장의 행복을 좇'으라는 삶의 태도를 말하려는 것도 아니다.

난 지금의 삶이 충분히 즐겁고 풍요롭다.

다만, 끊임없이 묻고 싶다.

'나의 삶을 의미있게 만드는 것'은 도대체 무엇인가.

현재 내가 서있는 이곳의 시제는 어느 시제인지 나도 알 길이 없다.

그렇다면 현재 지금의 이 '시점', 나의 삶을 의미있게 만드는 것은 도대체 무엇인가.

그에 대한 대답을 갈구하려는 태도.

그놈이 결국은, 날 소소한 행복 속으로 밀어넣는 녀석이 아닐까, 싶다.


WRITTEN BY
JMmmmuu
코딩 문외한이 개발자가 되기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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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회인 스터디를 하고있어요.

Google Study Jam으로 ML을 공부하고 있어요.

인원은 총 10명. 8명은 현직 개발자, 그리고 저를 포함한 2명은 대학생이에요.


날도 덥고 다들 바쁘신 분들인지라, 오늘은 저와 스터디장 한 분, 이렇게 2명만 만나게 되었어요.

1시간 가량 공부할 분량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공부를 하곤

나머진 컴퓨터 공학도로서 궁금한 것들에 대해 질문을 하며 시간을 보냈어요.



Insight.

컴퓨터 공학과에 진학해 3학기간 공부를 하며 느꼈던 점은,

이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가에 대한 통찰력, insight라 느꼈어요.

1학기 땐 다양한 경험을 쌓아야 한다는 이유(핑계)로 정말 많이 놀았고

2학기 때부터 학교에 집중하며 공부를 하기 시작했고

3학기에 들어 이 학과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배우는 내용에 대한 인식을 갖기 시작했죠.

동시에 느끼는 실무와 이론간의 괴리에서 오는 불안감.

제가 어떤 내용을 공부하고 싶은지도 잘 모르겠고, 그 공부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도 몰랐고, 그 공부가 실무에 나가면 또 어떻게 쓰이는지 너무 궁금했어요.

욕심이 생기며 이것저것 손을 대기 시작했고, 조급한 마음을 가지고 정신없이 살았죠.

몸을 혹사시켜 쓰러진 적도 있고 정신이 피폐해져 완전 폐인이 된 적도 있어요.

그래도 컴퓨터 공학과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생기고 어느정도 방향성을 잡으니 공부가 훨씬 더 수월하더라구요.

'뭐든 몸으로 부딪히자!'는 생각으로 무대뽀로 밀고나가 볼 생각이에요.



서론이 길었네요.


스터디장분과 긴 시간 이야기를 나누며 내린 결론은 세 가지에요.

1. 전공 공부

2. 영어 공부

3. 독서


1. 전공 공부


당연한 얘기에요.

전 개발자를 꿈꾸는 대학생입니다.

현재는 iOS와 ML을 주력으로 공부할 예정이에요.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땐 도대체 뭘 해야할 지를 몰랐어요.

그냥 망망대해를 떠돌듯, 구글의 바다에서 이것저것 소스를 주워와 따라해보고 좋다는 책도 사서 읽어보고

그런 식으로 공부를 했어요.

그런데 이미 좋은 공부 소스들이 정말 많더라구요.

CodeAcademy에서 스위프트의 간단한 문법들에 익숙해지며 공부중이고

inflearn에서 스위프트 iOS 개발 강좌를 들으며 공부 중이에요.

Udemy란 사이트도 추천받았어요!

좋은 강좌들이 많아 조만간 유데미에서도 강좌를 신청해 공부를 할 예정이에요.


Machine Learning도 어찌보니 일종의 학습 단계? 란 것들이 있더라구요.

일단은 하고 있는 스터디에 집중하고 있고, 도서관에서 'Hands on Maching Learning' 책을 에약해뒀는데, 도통 연락이 오질 않네요 ㅠㅠ



제가 개인적으로 파 볼 분야는 이 두개에요.

나머지는 학교 공부죠.

이미 공부한 Data Structure, 앞으로 공부할 Algorithm, System Programming, OS, DB, Network, 등등

이미 실무에 투입되어 개발을 하고 있는 제 또래 개발자들과의 차별성을 주기 위해서라도, Computer Science를 깊게 팔거에요.

제가 공부가 빠른 편은 아닌 것을 알기에, 남들보다 더더 노력해야 해요.

그런데 조금 더 노력해서 공부를 해두면 이해도와 적응도가 굉장히 뛰어난 사람입니다.

그것이 제 강점임을 알고 한달 뒤, 다시 개강을 하면 미친듯이 살아볼 예정이에요 ㅎㅎ

물론 지금도 열심히 공부 중이랍니다!



2. 영어 공부


'대한민국 개발자의 80%정도는 영어를 못해요! 그 20% 중에서도 아주 유창하게 구사하는 사람은 5%정도 뿐인 것 같아요!'

전 한국이 너무 좋고, 한국을 뜨고 싶은 욕심이 전혀 없어요.

하지만 그 말이, 더 넓은 무대로 나가고 싶은 욕심이 없단 뜻은 아니에요.

실제로 많은 개발자 분들이 언어의 장벽에 막혀 더 성장하지 못한다고 들었어요.

저도 간단한 일상 대화정도만 가능한 정도인지라, 앞으론 영어 공부도 멸시하면 안되겠어요.

시험 성적을 받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습니다.

말 그대대로 영어, '언어'를 공부할거에요.




3. 독서


제가 책을 가장 많이 읽은 것은 20살 때, 재수 때였어요.

마침 공부를 하던 독서실 바로 옆에 큰 지역 도서관이 있었고, 그래서 일주일에 2~3일씩 항상 도서관에 가 책을 빌려 들고 지하철을 오가며 독서를 했죠.

부모의 품을 떠나, 누군가의 그늘을 벗어나, 저 스스로 인생을 헤쳐나가기 전에, 저를 만들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자산이 '독서'였습니다.

실제로 20살 때 썼던 글 중 이런 구절이 있어요.


'2월 10일, 재수 학원에 들어가며 난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잃었다. 하지만 모든 것을 잃었기에, 다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사회와 고립되고 단절되며 전 제가 어떤 사람이었는지조차 잊어버렸어요.

그 시기에 좋은 책들을 많이 읽었고 좋은 스승들을 많이 만났기에

제 기준을 세울 수 있었답니다.


대학에 와 저에게 고민을 털어놓는 친구들이 꽤 많았어요.

그 친구들이 그러한 고민을 고민이라 생각하는 이유는, 자신만의 기준이 없기 때문이었어요.

내 인생의 방향을 확립하기 위해, 내가 어떤 태도로 이 삶을 살아갈 것인지에 대해, 또 내가 어떤 모습을 이 사회에 보일지에 대해,

모든 것에 대해 답을 제시한 것이, 바로 책이었습니다.

요즈음도 심심하며 집 앞의 알라딘 중고서점에 가 책을 구경하는 것이 취미인데, 그 때당시와 같이 본격적으로 독서를 시작해보아야겠어요.


장르는 불문입니다.

자기계발서부터 철학, 과학, 소설, 수필

모든 것을 읽습니다.

그냥 제목에 제 눈이 꽂히면 끝이에요.





이렇게 가슴 뛰는 대화를 나눈 것도 참 오랜만이에요.

누군가의 말처럼, 전 아직 사회를 쌩판 모르는, 그저 나이 어린 이상주의자일 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이런게 철이 없는 것이라 한다면, 전 아직은 조금 더, 철없는 아이로 남고 싶네요.

언제까지고 감정에 호소하며, 남 핑계를 댈 수는 없는 노릇이잖아요?

굉장히 고무적인, 기분좋은, 하루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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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딩 문외한이 개발자가 되기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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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Infinity and Beyond

끄적 2018. 6. 12. 21:08

시키는 공부, 수단으로서의 공부만을 해오다

우연히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게 되었고

현재는 새로운 꿈을 꾸는 중인

college kid.



사소한 내용이라도 하루하루 제가 공부한 것들을 끄적여볼까 합니다.




코딩 문외한이 개발자가 되기까지의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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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mmmuu
코딩 문외한이 개발자가 되기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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