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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감성에 아무 생각없이 좌르륵 적은 글>


사람은 누구나 죽음을 맞이한다

나에게도 언젠간 죽음이 찾아오리란 사실을 난 항상 자각하고 있었다.

'There is certainty only about past, and about the future only as far as that it is death'

항상 뇌리에 박아두고 되새기듯 미래에 난 죽는다.

하지만 그 죽음이 내일, 당장, 찾아오리란 생각은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만약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혹자는 전세계가 혼란의 도가니에 빠질 것이고, 따라서 멸망 사실을 감추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혹자는, 자신은 사과나무를 심겠노라 말하기도 하였다.

그런가 하면 또 다른 혹자는, 절망과 무기력에 빠져 침대에 앓아 누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나는 어떨 것인가.


'내 삶을 의미있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저자는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이 질문을 놓지 않았다.

그의 인생을 풍요롭게 만드는 두 가지 요소, 문학과 과학 사이에서 항상 위의 질문을 곱씹으며 자기 삶에서 본인의 위치를 명확히 하고자 하였다.

의학 대학원을 다니고 인턴, 레지턴트 생활을 하며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그는 항상 그것들의 의미를 되새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음은 그에게 먼 얘기였다.


하루아침에 통보받은 암 진단.

'예전에 내가 맡았던 환자들처럼 나는 죽음과 마주한 채 내 삶을 가치 있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해야 했다.'

항상 죽음과 동떨어져 먼발치에서 고민을 하던 저자는, 죽음에 한 발자국씩 가까이 걸어가며, 같은 고민을 해야 했다.

수많은 감정이 오갔다.

다양한 상황이 벌어졌다.

하지만 그는 조급하지 않았고, 모든 것을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는 모든 시련과 고통을 씩씩하게 이겨냈고, 결국 질병에 패배했다.



아무리 죽음에 관해 생각을 해도, 나는 아직 결론을 내리기가 어렵다.

내가 내일 당장, 혹은 1년 뒤에 죽을 것이란 상상을 아무리 해보아도

그러지 않을 것을 알고 있다.

아니, 그러지 않을 것이라 믿고 싶은 것일지도 모른다.

어찌되었건, 난 1년 안에 죽고 싶지 않다.


따라서 내가 꾸는 꿈, 내가 세우는 목표, 내가 지향하는 바들, 그리고 내가 소망하는 것들은

모두 먼 미래의 일들이다.

내가 현재 하고 있는 일, 공부, 행동 모두가 결국은 먼 미래를 위한 것들이었다.

'죽음을 선정적으로 그려'보려는 것도 아니고, '미래의 행복보다는 당장의 행복을 좇'으라는 삶의 태도를 말하려는 것도 아니다.

난 지금의 삶이 충분히 즐겁고 풍요롭다.

다만, 끊임없이 묻고 싶다.

'나의 삶을 의미있게 만드는 것'은 도대체 무엇인가.

현재 내가 서있는 이곳의 시제는 어느 시제인지 나도 알 길이 없다.

그렇다면 현재 지금의 이 '시점', 나의 삶을 의미있게 만드는 것은 도대체 무엇인가.

그에 대한 대답을 갈구하려는 태도.

그놈이 결국은, 날 소소한 행복 속으로 밀어넣는 녀석이 아닐까, 싶다.


WRITTEN BY
JMmmmuu
코딩 문외한이 개발자가 되기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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