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diary'에 해당하는 글 3건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내용을 보시려면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Full stack?

끄적/diary 2020. 5. 30. 13:31

회사에 한바탕 피바람이 불었어요.

 

총 12명의 개발자.

그리고 11명에게 내려진 권고 사직.

만 6개월 14일 경력의 신입 개발자인 저는 그렇게 회사에 혼자 남게 되었어요.

 

사실 회사 인사에 큰 변동이 있을 것이란 얘기를 듣고는 오히려 마음이 홀가분했고 살짝은 기대도 했어요.

제가 사용하지도 못하는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에 만족하지 못했고, 또 더 큰 규모의 서비스를 경험해보 싶은 욕심도 있었기에 언젠가 이직은 선택이 아닌 필수란 생각을 했지요.

다만 아직은 비즈니스 로직을 짜는 것보다는 제가 이론적으로 공부할 것이 많다고 생각했고

또 업무 수행 능력이나 지식에서의 성장을 차치하고서라도 제 개인적인 성장, 그리고 타인과의 소통 및 커뮤니케이션에서 부족함이 많이 보였어요.

그런 관점에서 보았을 때 지금 당장 욕심을 부려 새로운 환경으로 가기보다는 현재의 상황에 완벽히 녹아들고 저 스스로 발전한 뒤에 옮기는 것이 더 좋아 보였어요.

 

그러나 남아서 계속 일해달라는 소리를 들었을 때는..

 

엥..?

 

하는 생각밖엔 들지 않았던 것 같아요.

일을 하다가도 고개를 들고 스트레칭을 할 때 내 눈에 보이는 많은 분들이 당장 사라진다 생각하니

가끔 라운지에 나와 쉬고 있으면 개발자 드립을 치며 함께 수다를 떨던 분들이 없어질 것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조금은 아팠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 깃허브 Owner 권한을 얻었을 때는 

곧 저 명단에서 사라질 팀장님과 다른 개발자분들을 떠올리니

착잡함과 외로움, 그리고 막대한 부담감이 엄습했어요.

다른 팀원들에 대한 죄책감, 미안한 감정은 당연했구요.

 

 

---

이러한 복잡 미묘한 감정에도 불구하고 저는 일어서야 합니다.

부정한 감정을 기술하는 것은 그 감정이 한낱 실오라기처럼 풀쳐 헤졌을 때만 가능한 것이지요.

 

분명 좋은 기회일 것이고 좋은 경험이 되리라 확신해요.

 

하루정도는 얼빠진 상태로 넋놓고 지냈고

하루는 일탈하고 생각없이 씐나게 보냈으며

마지막 하루는 늘어진 정신줄을 붙잡고 각성했어요.

 

인생은 결국 최면이며

사람이 그 어떠한 극한 상황에 처하든,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행동을 실행에 옮길지는 순전히 본인의 의지와 결단일 뿐입니다.

 

There is certainty only about past - and about the future only as far as that it is death.

 

이 문장의 의미가 또다시 '격변'하는 요즈음

저는 언제나처럼 다시 새로운 이야기를 써내려가보려 합니다.

'끄적 >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 곳은 나에게 후회였는가.  (0) 2021.06.18
가슴 뛰는 대화를 나누고 왔어요.  (0) 2018.07.28

WRITTEN BY
JMmmmuu
코딩 문외한이 개발자가 되기까지의 이야기.

,

요즘 사회인 스터디를 하고있어요.

Google Study Jam으로 ML을 공부하고 있어요.

인원은 총 10명. 8명은 현직 개발자, 그리고 저를 포함한 2명은 대학생이에요.


날도 덥고 다들 바쁘신 분들인지라, 오늘은 저와 스터디장 한 분, 이렇게 2명만 만나게 되었어요.

1시간 가량 공부할 분량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공부를 하곤

나머진 컴퓨터 공학도로서 궁금한 것들에 대해 질문을 하며 시간을 보냈어요.



Insight.

컴퓨터 공학과에 진학해 3학기간 공부를 하며 느꼈던 점은,

이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가에 대한 통찰력, insight라 느꼈어요.

1학기 땐 다양한 경험을 쌓아야 한다는 이유(핑계)로 정말 많이 놀았고

2학기 때부터 학교에 집중하며 공부를 하기 시작했고

3학기에 들어 이 학과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배우는 내용에 대한 인식을 갖기 시작했죠.

동시에 느끼는 실무와 이론간의 괴리에서 오는 불안감.

제가 어떤 내용을 공부하고 싶은지도 잘 모르겠고, 그 공부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도 몰랐고, 그 공부가 실무에 나가면 또 어떻게 쓰이는지 너무 궁금했어요.

욕심이 생기며 이것저것 손을 대기 시작했고, 조급한 마음을 가지고 정신없이 살았죠.

몸을 혹사시켜 쓰러진 적도 있고 정신이 피폐해져 완전 폐인이 된 적도 있어요.

그래도 컴퓨터 공학과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생기고 어느정도 방향성을 잡으니 공부가 훨씬 더 수월하더라구요.

'뭐든 몸으로 부딪히자!'는 생각으로 무대뽀로 밀고나가 볼 생각이에요.



서론이 길었네요.


스터디장분과 긴 시간 이야기를 나누며 내린 결론은 세 가지에요.

1. 전공 공부

2. 영어 공부

3. 독서


1. 전공 공부


당연한 얘기에요.

전 개발자를 꿈꾸는 대학생입니다.

현재는 iOS와 ML을 주력으로 공부할 예정이에요.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땐 도대체 뭘 해야할 지를 몰랐어요.

그냥 망망대해를 떠돌듯, 구글의 바다에서 이것저것 소스를 주워와 따라해보고 좋다는 책도 사서 읽어보고

그런 식으로 공부를 했어요.

그런데 이미 좋은 공부 소스들이 정말 많더라구요.

CodeAcademy에서 스위프트의 간단한 문법들에 익숙해지며 공부중이고

inflearn에서 스위프트 iOS 개발 강좌를 들으며 공부 중이에요.

Udemy란 사이트도 추천받았어요!

좋은 강좌들이 많아 조만간 유데미에서도 강좌를 신청해 공부를 할 예정이에요.


Machine Learning도 어찌보니 일종의 학습 단계? 란 것들이 있더라구요.

일단은 하고 있는 스터디에 집중하고 있고, 도서관에서 'Hands on Maching Learning' 책을 에약해뒀는데, 도통 연락이 오질 않네요 ㅠㅠ



제가 개인적으로 파 볼 분야는 이 두개에요.

나머지는 학교 공부죠.

이미 공부한 Data Structure, 앞으로 공부할 Algorithm, System Programming, OS, DB, Network, 등등

이미 실무에 투입되어 개발을 하고 있는 제 또래 개발자들과의 차별성을 주기 위해서라도, Computer Science를 깊게 팔거에요.

제가 공부가 빠른 편은 아닌 것을 알기에, 남들보다 더더 노력해야 해요.

그런데 조금 더 노력해서 공부를 해두면 이해도와 적응도가 굉장히 뛰어난 사람입니다.

그것이 제 강점임을 알고 한달 뒤, 다시 개강을 하면 미친듯이 살아볼 예정이에요 ㅎㅎ

물론 지금도 열심히 공부 중이랍니다!



2. 영어 공부


'대한민국 개발자의 80%정도는 영어를 못해요! 그 20% 중에서도 아주 유창하게 구사하는 사람은 5%정도 뿐인 것 같아요!'

전 한국이 너무 좋고, 한국을 뜨고 싶은 욕심이 전혀 없어요.

하지만 그 말이, 더 넓은 무대로 나가고 싶은 욕심이 없단 뜻은 아니에요.

실제로 많은 개발자 분들이 언어의 장벽에 막혀 더 성장하지 못한다고 들었어요.

저도 간단한 일상 대화정도만 가능한 정도인지라, 앞으론 영어 공부도 멸시하면 안되겠어요.

시험 성적을 받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습니다.

말 그대대로 영어, '언어'를 공부할거에요.




3. 독서


제가 책을 가장 많이 읽은 것은 20살 때, 재수 때였어요.

마침 공부를 하던 독서실 바로 옆에 큰 지역 도서관이 있었고, 그래서 일주일에 2~3일씩 항상 도서관에 가 책을 빌려 들고 지하철을 오가며 독서를 했죠.

부모의 품을 떠나, 누군가의 그늘을 벗어나, 저 스스로 인생을 헤쳐나가기 전에, 저를 만들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자산이 '독서'였습니다.

실제로 20살 때 썼던 글 중 이런 구절이 있어요.


'2월 10일, 재수 학원에 들어가며 난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잃었다. 하지만 모든 것을 잃었기에, 다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사회와 고립되고 단절되며 전 제가 어떤 사람이었는지조차 잊어버렸어요.

그 시기에 좋은 책들을 많이 읽었고 좋은 스승들을 많이 만났기에

제 기준을 세울 수 있었답니다.


대학에 와 저에게 고민을 털어놓는 친구들이 꽤 많았어요.

그 친구들이 그러한 고민을 고민이라 생각하는 이유는, 자신만의 기준이 없기 때문이었어요.

내 인생의 방향을 확립하기 위해, 내가 어떤 태도로 이 삶을 살아갈 것인지에 대해, 또 내가 어떤 모습을 이 사회에 보일지에 대해,

모든 것에 대해 답을 제시한 것이, 바로 책이었습니다.

요즈음도 심심하며 집 앞의 알라딘 중고서점에 가 책을 구경하는 것이 취미인데, 그 때당시와 같이 본격적으로 독서를 시작해보아야겠어요.


장르는 불문입니다.

자기계발서부터 철학, 과학, 소설, 수필

모든 것을 읽습니다.

그냥 제목에 제 눈이 꽂히면 끝이에요.





이렇게 가슴 뛰는 대화를 나눈 것도 참 오랜만이에요.

누군가의 말처럼, 전 아직 사회를 쌩판 모르는, 그저 나이 어린 이상주의자일 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이런게 철이 없는 것이라 한다면, 전 아직은 조금 더, 철없는 아이로 남고 싶네요.

언제까지고 감정에 호소하며, 남 핑계를 댈 수는 없는 노릇이잖아요?

굉장히 고무적인, 기분좋은, 하루였네요.

'끄적 >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 곳은 나에게 후회였는가.  (0) 2021.06.18
Full stack?  (0) 2020.05.30

WRITTEN BY
JMmmmuu
코딩 문외한이 개발자가 되기까지의 이야기.

,